빛 좋은 개살구(크롬캐스트)는 맛도 좋을까요?
셋톱박스의 명가, LG유플러스에서 작은 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구글 크롬캐스트(Google Chromecast)의 국내 독점 출시인데요. 크롬캐스트가 가진 본연의 역할에 + 전통적인 IPTV 역할까지 더했다 하니, 먹어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잖아요?
얼른 들고 와서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습니다!
그런데요... 빛 좋은 개살구의 속 뜻은 변하지 않나 봅니다.
입이 써요! 써! 😖
1. 크롬캐스트? 그게 뭔데?
정식 명칭은 크롬캐스트 with Google TV(4K)입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ott 플레이어고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 기반을 둔 Google TV가 메인 런처(Launcher)입니다.
쉽게 말해 : 이 손바닥 만한 작은 기기를 → TV의 HDMI 단자에 연결하면 → 마치 스마트폰처럼 각종 앱(App)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크롬캐스트 vs 기존 셋톱박스의 핵심 차이는 메인 런처의 주객전도입니다!
덕분에 크롬캐스트 셋톱박스를 가동하면 U+tv 런처 대신 Google TV 런처가 여러분을 반겨줄 테고, 이는 실시간 방송의 시청 비중이 높은 소비자에게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① 일단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려면 → 앱(App) 목록에서 → U+tv를 찾아서 실행하고 → 서비스 로딩(?)을 기다리는 번잡스러운 과정이 요구되며
② 아직까지는 U+tv 앱의 최적화가 부족한 건지 간헐적인 크래시 현상이 목격되고 있거든요..😣
2. 스펙과 주요특징
스펙은 부족하나, 최적화는 잘 되었도다
LG유플러스의 핵심 주력기종인 UHD4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스펙이 엄청 뒤쳐집니다.
하지만 메인 런처인 GoogleTV의 최적화 수준이 매우 빼어나기에 -버벅이는 등의- 불편함을 느끼실 일이 없습니다.
다만... 런처 내에 탑재된 U+tv 앱의 최적화 수준은.. 매우 유감스러울 지경입니다.
초소형 · 저전력 · 저발열 = 이걸 동시에 이루었네요
크기와 발열은 이율배반적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지만, 크롬캐스트 엔지니어들이 외계인을 납치했나 봅니다;;
초소형 셋톱박스의 포문을 열었던 SK 스마트3 미니, 그리고 KT M770에 비해
① 크기는 훨씬 작고, ② 발열은 거의 없으며, ③ 전기 냄새만 맡아도(?) 가동될 만큼 전력소모율 최적화의 끝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앱 → UHD + HDR 콘텐츠 → 2시간 가동 후 발열측정 결과. 제 체온보다 낮군요...]
크롬캐스트의 발열제어 방식은 공냉식 방열판 + 써멀구리스 도포라는 전형적 공식에 머물러 있지만, 높은 전성비의, 다른 말로는 연산능력이 다소 부족한.. SoC를 채택하는 등 하드웨어적 설계가 면밀히 고려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선방식은 단점이 너무 많습니다 😡😡😡
크롬캐스트는 오직 와이파이 무선신호로 통신하는 기기입니다.
흔히 무선이라고 하면 자유로운 이동성에 높은 기대를 갖기 마련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① 와이파이 신호는 도달거리가 짧기에, 무선 음영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여기저기 갖고 다니며 순조로운(?) 통신을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특히 실시간 방송은 버퍼(buffering)가 없는 멀티캐스트 통신이기에 , 무선통신과 최악의 궁합입니다.
②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셋톱박스를 TV와 체결해 사용할 텐데, 기본적으로 TV라는 가전기기는 자유로운 이동성을 상정하지 않습니다.
③ 물론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무선방식은 UTP케이블(일명 랜선) 체결이 필요없으니, 주렁주렁 엮인 케이블이 하나 줄어듭니다! 또한 TV가 USB포트 상시 전원 공급을 지원한다면, 별도의 전원 어댑터 체결도 생략되지요. 심미성 측면에서는 좋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심미성을 위해 통신 품질을 포기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인 발상은 아닐 겁니다.
※ 오늘의 쓸모없는 팁 🎉※
Ethernet(유선) 단자가 포함된 값비싼 USB-C 허브를 별도로 구매하신다면 크롬캐스트를 유선방식으로도 체결 가능합니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요?
무조건 LG유플러스 임대 공유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
사설 공유기를 쓴다 해서 크롬캐스트를 이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실시간 방송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즉, U+tv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려면 무조건 임대 공유기를 사용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구형 모델은 호환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 LG유플러스 임대 공유기 → 호환 모델이 아니면 → 실시간 방송 시청 못합니다!]
도라에몽 주머니와 맞먹는 앱 생태계
[크롬캐스트의 GoogleTV는 다양한 앱을 지원합니다.
GoogleTV에서는 U+tv조차 수많은 앱 중 하나에 불과하지요...]
Google의 인하우스 제품이다 보니, 지원되는 앱(App)의 종류도 끝판왕입니다. 아래 목록을 참고해주세요.
실시간 방송 채널 전환 : 불어 터진 짜장면
백문이 불여일견. 위 동영상을 꼭 봐주십시오.
핵심 주력기종인 UHD4와 비교해보니, 크롬캐스트의 실시간 방송 채널전환 속도가 심각하게 느린 것이 보이시죠?
소비자들이 통신사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시간 방송 시청이라 봐도 무방할 겁니다.
가장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기능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건 치명적 단점입니다.
물론 점진적인 앱 최적화를 통해 개선될 여지도 있겠지만, SK의 애플TV 제휴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요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
[어떻게든 실시간 방송이 나오긴 합니다. 최적화가 아쉬울 뿐..]
사라져 버린 주요 서비스들 : 단무지 없는 짜장면
크롬캐스트에는 LG유플러스 최대의 자랑거리(?)인 아이들나라가 쏙 빠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아보기 채널이나 4분할 시청 등 유용한 기능들도 온데간데없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 주시겠습니까?
심플하다 못해 황량한 리모컨
[크롬캐스트 보이스리모컨 : 측면의 음량 버튼을 포함해서 10여개 버튼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즘...?]
크롬캐스트의 보이스리모컨은 작고 예쁘고 귀엽지만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10여개 버튼만으로는 다양한 동작을 소화하기 어렵기에 → 메뉴/채널 이동 동선이 매우 불편합니다.
게다가 내구성에 대한 여러 불만이 해외포럼에서 자주 화자되던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
3. 이렇게 생겼습니다
성인 여성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귀여운 크기를 자랑합니다.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면 손거울이라고 착각할 정도? 😁
좌측 : 전설의 레전드 UHD4 / 우측 : 크롬캐스트.
성능, 실용성, 안정성은 당연히 UHD4 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갤럭시 제트플립4와 비교해봤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사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매끄럽고 부드러운 무광 ABS 재질은 지문을 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담백한 구글 로고는 중앙에 각인되어 밋밋함을 방지합니다.
구성품은 : 크롬캐스트 본체 · 보이스리모컨 · 건전지 · USB C to A 케이블 · 어댑터 · 설명서
애플이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충전기도 안주는 게 작금의 현실이지만,
구글은 환경 파괴를 감수하고 건전지까지 주십니다.
크롬캐스트 엔지니어들이 동양화를 전공했는지, 리모컨에도 여백의 미를 잘 살렸습니다.
10여개의 버튼만으로 셋톱박스를 조작하려다 보면 신경질이 절로 납니다.
부디 다음 세상에는 -여백은 됐으니- 버튼을 좀 더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좌측 : UHD4 전용 리모컨 / 우측 : 크롬캐스트 보이스리모컨
보이스리모컨이 쿨하게 생긴 건 사실입니다. 잘생기면 뭐해 불편한데..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고민을 하게 만드는군요..
그런데 위 사진은 무엇일까요?
LG유플러스에서 자체 개발한 크롬캐스트 전용 리모컨입니다!
보이스 리모컨과 달리 버튼이 매우 많죠?
버튼이 많다 = 실행할 수 있는 동작이 많다 = 동선이 줄어든다 = 편리하다 =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 건강해진다
크롬캐스트 전용 리모컨으로 여러분의 건강을 챙기세요.
- LG유플러스 악세사리 코너에서 구매 할 수 있고요~
- 이 모든 게 단돈 11,000원!
- 게다가 무료배송!
[22.03.13 내용 수정]
3월 13일 부로 크롬캐스트 전용 리모컨이 기본으로 지급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ethernet 젠더(유선 젠더)와 2미터 짜리 UTP케이블도 함께 말이지요.
대신... 셋탑박스 월 요금이 2,200원에서 → 2,750원으로 증가한 게 함정입니다...😨
설치기사님께서 저 스티커를 직접 붙여주십니다.
스티커가 없으면 LG유플러스 A/S에 문제가 생기니, 절대 떼지 말아주세요.
4. 그래서 얼마인가?
할부금 자체는 저렴합니다.
UHD4 뿐 아니라 오늘날 통신사 셋톱박스 대부분이 월 4,400원인데 비해, 크롬캐스트는 거~의 반값인 월 2,750원에 제공됩니다.
하지만 통신사 생태계에 빠삭하신 분들이라면 벌써 눈치채셨을 겁니다^^;
월 요금이 적다는 건 → 사은품도 덩달아 적어진다는 거죠 💸
동일 구성의 인터넷 + TV상품을 가입한다 해도, 셋톱박스를 크롬캐스트로 선택하시면 약 11만원의 사은품 차이가 발생합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조삼모사겠네요.
✋여기서 잠깐✋
변수가 하나 있어요. 아래 2가지 조건을 충족하신다면 할부금 2,750원이 → 0원이 되는 프로모션이 있습니다.
① LG유플러스 1기가급 인터넷 이상 사용
② 추가tv로 크롬캐스트 청약 (즉, tv 2대 이상 청약하는 경우)
하지만 이게 제 상황이라면...
프로모션 적용을 받는다 해도 크롬캐스트를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
불안정한 무선 연결, 느려터진 채널 전환, 조작감 최악의 리모컨 = 2,750원으로 극복될 문제가 아닙니다.
[저라면 패스하겠습니다]
5. 자주 하실 법한 질문들
Q. 크롬캐스트를 집 밖에서도 쓸 수 있나요?
A. 네니오! 와이파이(무선) 연결이 갖추어진 장소라면 ott 플레이어 역할(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U+tv 앱은 반드시 LG유플러스망 + LG유플러스 임대 공유기(+호환모델) 에서만 사용 가능해요.
Q. 사제 공유기로도 크롬캐스트를 쓸 수 있나요?
A. 마찬가지로 ott 플레이어 역할은 문제없고, U+tv 앱은 사용이 불가합니다.
Q. 어댑터 따로 사용 안 하고 TV에 달려있는 USB 포트에 꽂아도 되나요?
A. 해당 USB 포트가 7.5W 이상의 전원 공급 능력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또한 해당 포트가 상시 전원 공급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크롬캐스트는 TV를 켜고 끌때마다 콜드부팅이 되겠지요..
Q. 크롬캐스트를 2대 이상 신청할 수 있을까요?
A. 청약은 가능합니다만, 정상적인 실시간 방송 시청은 불가능합니다.
크롬캐스트의 실시간 방송은 : 멀티캐스트 신호를 → 유플러스 임대공유기가 무선 신호로 변환하고 → 이를 크롬캐스트 단말기에 전송하는 델리케이트한 과정을 요구합니다. 하여 복수 단말이 멀티캐스트 신호를 동시 요구할 경우 엄~~청난 프레임 누락이 발생하지요.
이는 무선 음영지역이 없다 해도 마찬가지이고 동일 채널 시청 시 더욱 도드라집니다.
6. 요약 및 총평
장점 😁
- 초소형, 저전력, 저발열
- 예쁘다
- 자유로운 이동성
- 저렴한 할부금
- 다양한 앱 지원
단점 😡
- 초소형을 얻고 → 스펙을 버림
- 이뻐도 봐 줄 사람이 없음
- 이동성 = 무선 = 품질 불안정
- 속 터지는 채널 전환 속도
- 아이들나라 등 핵심 서비스 부재
- 사용성 부족한 리모컨
LG유플러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들의 주력 서비스인 U+tv가 "보조 앱"으로 전락하는 걸 쉽게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겁니다.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면에서 미소를 날리고 싶네요.
하지만 소비자에겐 와 닿지 않습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크롬캐스트를 청약하는 소비자라면 IPTV로 온전히 기능하는 제품을 기대함이 마땅합니다.
크롬캐스트 + U+tv의 콜라보는 IPTV 시청자의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아쉬움이 많고, 향후 거쳐야 할 개선사항도 상당해 보입니다.
대중 시장에, 그것도 주력상품으로 소개되기에는 허점이 존재하지요^^;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요?
[등장은 거창했지만, 막상 착지가 어설픕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수정 이력]
- 22. 03. 13 : 할부금 변경(2,200 → 2,750원), 구성품 추가(리모컨, 젠더, UTP케이블)
저희 담당자의 가이드, 추천에 만족해 하셔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ㅂ<bbb
아이들나라도 잘 쓰고 계시다니 흐뭇하네용~~!!
오랜만에 백메가에 귀한 걸음 해주시고
이렇게 후기와 근황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